미국 육군에서 34년 복무하고 4성장군으로 은퇴한 저자는, 2004~2006년 사이에 합동 특수 작전 기동 부대를 맡아 이라크의 알카에다와의 전투를 벌이면서 깨달은, 복잡성에 맞서 전통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던 조직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은퇴 후 기업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였다.

산업화 이후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분업화한 조직 운영 방식이 효율성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되면서 거의 모든 대규모 조직의 기본적인 체계는 철저하게 수직적 의사결정 체계와 역할 분담으로 짜여졌다.
이러한 체계의 가장 대표적이고 궁극적인 조직이라 할 수 있는 군대가 ICT 기술 발전에 의해 너무나도 복잡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며 상호의존성이 높아 예측불가능해진 이 세상에서 제 기능을 하기 위해 변화했는가를 살펴보니, 마찬가지 체계에서 마찬가지 위기에 직면한 대기업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

저자는 우선 작은 팀 조직 내에서 공동 목적과 신뢰를 구축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론을 살펴보고, 이를 거대 조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일로에 갇혀 있는 각 조직 간에 투명성과 의사소통을 높여 정보와 자원 등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서로에게도 이익이 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더욱 더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리더가 권한 위임을 하되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이렇게 적어 놓으면 그 어느 경영 서적이나 조직론 관련 책에든 다 나오는 당연한 소리라 신선함이 없어 보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걸고 작전을 수행하는 전투 부대와 정보 조직에서 실제로 경험한 사례를 들고 있어 그 설득력은 아주 강하다.

특히 최고의 역량이 결집되고 관료주의와 위계질서로  유지되는 미국 군대에서 알카에다의 테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계속 약점을 보이고 실패를 거둔 쓰라린 경험으로부터 얻은 해법이기에, 늘상 위기에 처해있는 대기업 경영진과 직원들도 그 교훈을 경청해서 자신들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 활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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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본사가 일산 킨텍스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스페이스 공감 공연장도 같이 일산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8월 중순부터 일산 공연장에서 콘서트가 열리기 시작했고, 한 두 번 신청을 했으나 와이프가 당첨되어 이번에 처음으로 실제 콘서트를 보게 되었다. 사실 지난 주에 이은미 콘서트에 내가 당첨되었지만 다른 약속이 있어서 못가 아쉬웠는데, 기쁘게도 금세 기회가 생겼다.

윤종신은 요새 "좋니"로 음악 인생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지만, 매달 월간 윤종신으로 꾸준히 새 음악을 발표하는 프로 정신이 정말 투철한 음악가라 할 수 있다. 미스틱의 수장으로서 아끼는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이번 콘서트에 욕심을 많이 낸 것 같다.

우선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에서 발표했던 곡 위주로 6곡을 불렀는데, 좋니도 좋았고 지친 "하루"(예전에 곽진언, 김필과 불렀던), "탈진"(찾아보니 슈스케에서 김영근이 불렀었다), "끝무렵" 등이 모두 윤종신의 가수로서의 관록을 느끼게 해주는 열창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매 곡 사이에 곡에 얽힌 얘기를 꽤 상세히 얘기해 주었고, 특히 어른들이 만들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좋니의 성공이 그런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갖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는 박재정이 나와 "여권"이라는 곡과 10월 발표 예정인 "악역"이라는 곡을 불렀는데, 예전 슈스케 방송 때는 노래를 잘한다고 별로 못느꼈는데 많이 실력이 늘었고 타고난 재능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윤종신 직후에 불러 약간 비교하자면 내공이 아직 부족한 인상은 어쩔 수 없었지만...

다음으로 역시 슈스케에 출연했던 민서 (본명 김민서)가 나와 "처음"과 "사라진 소녀"라는 두 곡을 불렀다. 슈스케 때도 노래를 너무 잘해서 나중에 잘 되길 바랬는데, 어느새 미스틱에서 윤종신의 지도로 잘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사라진 소녀가 좋았는데,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부를 때 마다 울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끝에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마지막 음절을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 우는 모습에, 참 몰입이 대단하고 감성이 풍부한 타고난 가수라고 느꼈다. 다음 진행을 위해 윤종신이 나와서 이 노래는 "미라클 벨리에"라는 프랑스 영화를 보고 쓴 곡이라고 하며 마지막에 감동을 주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너무 좋은 영화이니 꼭 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집에 와서 SK 브로드밴드 IPTV를 검색해보니 마침 이 영화가 무료로 볼 수 있어, 다음에 챙겨 봐야겠다.

그 다음으로는 PERC%NT(퍼센트)라는 친구가 나왔는데 상어송라이터로 최근에 발표한 "Drunk"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끼가 넘치고 곡도 좋아서 새로운 발견을 했다. 아직 미발표 곡인 "수퍼 히어로"라는 곡도 불렀는데 더 예전에 작곡한 곡이라 Drunk 보다는 조금 완성도 못미친다는 느낌은 들었다. 어쨌든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음악은 아니지만 앞으로 기대해볼만한 가수라 생각한다.

마지막 순서로 장재인이 나와서 "느낌Good", "Velvet(미발표곡)", "클라이막스" 이렇게 세곡을 불렀다. 윤종신 외 가수로는 가장 관록이 붙어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후렴구를 같이 부르게 유도하는 등 나름 소박한 카리스마를 쌓아가고 있었는데, 역시 싱어송라이터로 매력이 넘치는 가수이긴 한데, 작곡 스타일과 목소리 둘 다 호불호가 갈려 아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앙코르로는 "오르막길"을 모두 다 같이 불렀고, 이로서 무려 2시간 30분 가까운 콘서트를 마무리 했다.

저녁도 못먹고 공연을 봤지만 윤종신의 가수, 프로듀서, 작사/작곡가,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잘 볼 수 있었고, 미스틱이 키우고 있는 재능 있는 젊은 기수들의 실력도 맛볼 수 있어 알찬 시간을 보냈다. 10월12일(목) 밤 12시반에 방송한다니 챙겨봐야겠다.

그리고 일산 주민으로서 특히 2년 후  킨텍스 지역으로 이사할 예정이기도 해서, 앞으로도 자주 EBS 스페이스 공감 콘서트를 직접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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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쉬라즈 와인으로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그 특징적인 맛을 잘 내는 가성비 좋은 와인이다.

오크 향이 그윽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방금 마신 상세르 쇼비뇽 블랑에 이어 육포와 견과류와 함께 한끼줍쇼를 보면서 즐겁게 마시니 더욱 좋다.

투핸즈 등의 대표적인 호주 쉬라즈에 비하면 맛의 농도는 덜 강렬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더 편안히 마실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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